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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어미의 분류

동사나 형용사가 꼴을 바꾸어 어떤 문법적 의미나 기능을 표시할 때 이를 '활용'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는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stem)'에 서로 분할될 수 있고 대체로 형태가 일정한 요소들이 붙어 동사나 형용사의 꼴을 바꾸는데, 이때 어간에 붙는 일정한 요소를 '어미(ending)'이라고 하고, 이처럼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에 어미가 붙어 여러 가지 문법적 의미나 기능을 표시하는 것을 '활용'이라고 합니다. 

 

[1. 음운론적 속성에 따른 분류]

한국어의 어미는 첫소리가 무엇이냐에 따라 자음어미, 모음어미, 매개모음어미로 나눕니다. 

(1) 자음어미: -고, -게, -지, -겠 ...
(2) 모음어미: -아요/어요, -아서/어서, -았/었- ...
(3) 매개모음어미: -(으)니, -(으)ㄴ, -(으)시- ...

자음어미는 선행하는 어간의 음운론적 환경과 무관하게 그 형태가 똑같지만, 모음어미는 선행 어간의 끝소리(말음)이 양성모음인지 음성모음인지에 따라 구별되어 쓰입니다. 그리고 매개모음어미는 선행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느냐 모음으로 끝나느냐에 따라(받침 유무에 따라) '으'가 들어간 형태와 '으'가 빠진 형태가 구별되어 쓰입니다. 

 

[2. 분포에 따른 분류]

어미를 분포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어말어미와 선어말어미로 나뉩니다. 어말어미는 동사나 형용사의 활용형에서 맨 뒤에 붙는 어미를 가리키고, 선어말어미는 어말어미 앞에 오는 여러 어미들을 가리킵니다.

(1) 선어말어미: -(으)시-, -았/었-, -겠-, -더- ...
(2) 어말어미: -다, -고, -(으)며, -아서/어서 ...

위에서 보듯이 어멀어미는 왼쪽 어간에 의존적이어서 표기할 때 붙임표(-)가 왼쪽에만 붙으나, 선어말어미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에 의존적이어서 붙임표가 양쪽에 다 붙습니다.이상의 분포상의 차이는 문법적 기능상의 차이와도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문법적 기능의 측면에서 선어말어미는 상태나 행위에 대한 사회적 지시(social dexis), 시제(tense), 양태(modality) 등의 문법적 범주를 표시하고, 어말어미는 활용형 전체의 통사적 성격이나 후행 형식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합니다.

 

[3. 어말어미의 분류 체계]

동사와 형용사의 활용에서 맨 뒤에 와서 활용을 완성하는 어말어미는 그 기능에 따라 다시 종결어미와 연결어미로 나뉘는데, 종결어미는 문장을 종결짓는 기능을 하고 나아가 문장 전체의 성격, 즉 그것이 평서문인지, 의문문인지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결어미는 절(clause)과 절을 묶어 더 큰 단위의 문장을 만드는 기능을 하며, 절과 절을 연결하는 방식이 병렬적인지, 종속적인지에 따라 다시 병렬연결어미와 종속연결어미로 나뉘기도 합니다.절과 절이 연결될 때 서로 대등하게 연결되는 병렬과 달리 종속은 종속어미가 붙은 절(=종속절)이 하나의 단어, 즉 관형사나 명사, 부사와 같은 기능을 하면서 중심이 되는 다른 절 속에 안기는(=내포되는) 구실을 합니다. 따라서 종속어미는 종속어미가 붙은 종속절이 명사처럼 쓰이는지, 관형사처럼 쓰이는지, 부사처럼 쓰이는지에 따라 다시 명사형 어미, 관형사형 어미, 부사형 어미로 나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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